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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패브 건설이 인도 기반 시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나? KEF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KEF Infra's Philip Johnson House, built in 20 days, highlighting the promise of prefab construction in India
KEF 인프라가 20일 만에 세운 필립 존슨 하우스는 회사의 프리패브리케이션 제작 방법을 보여준다. 이미지: KEF 인프라.

인도 크리쉬나기리(Krishnagiri) 외곽의 프리패브리케이션 공장인 KEF 인프라 원(KEF Infra One)에서는 안에 설치될 프리메이드 문, 창문, 욕실 설비와 함께 집, 식당, 병원이 조립 라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는 마트에서 가족이 저녁에 먹을 음식, 접시, 조리도구를 사는 것만큼이나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원스톱(one-stop) 매장이다.

인도의 기반 시설 수요는 매우 높다. 지방 분권화와 사람의 육체노동에 의존하는 건설 업계를 고려할 때, 이런 모듈러 건설 통합은 모든 부문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었다. KEF 인프라는 자사의 시설이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을 통합하여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네 개의 벽과 한 개의 지붕 이상을 제공하는 건물 키트를 조립하는 세계 유일의 장소라고 말한다.

KEF 인프라 파이잘 코티콜론(Faizal Kottikollon) 회장은 “사람들은 메르세데스 딜러에게 가서 ‘설명서를 달라, 내가 키트를 조립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쇼룸에 가서 차를 주문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건물로 하고 싶은 일이다. 우리는 건물을 제조하는 비즈니스를 한다”고 말했다.

KEF 인프라의 목표는 업계 표준 대비 건설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처럼 빠른 기반 시설 개발이 급하게 필요한 곳은 거의 없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2030년까지 국가의 도시 인구가 약 2억 명이 증가할 것이며 1조 2천억 달러의 자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년 700에서 900 ㎢의 상업 및 주거 공간이 건설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시카고, 한국의 서울의 면적과 맞먹는다.

One of 400 canteens (semi-permanent cafeterias), offering affordable meals to workers in India
2017년 KEF 인프라는 인도의 서민 계층에 저렴한 음식을 제공하는 400개 이상의 ‘캔틴’을 지었다. 이미지: KEF 인프라.

코티콜론 회장은 “모든 인도인에게 집을 제공하려면 앞으로 5년 안에 최소 2천만 가구를 지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5년 안에 300만 개의 병상이 더 필요하다.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현재의 건설 방식으로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크리쉬나기리 시설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프리패브 욕실 유닛 및 모듈러, 볼륨메트릭 룸/모듈러 MEP(기계, 전기, 배관) 시스템/가구 및 커버의 이음매와 전체 입면 및 문 시스템용 알루미늄 창호, 이렇게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시설 전체에서, 조립 준비를 마친 부분 및 건물 전체 단면에 콘크리트를 붓고 성형하기 위해 현장 외부 제조 기술을 사용한다. 회사는 오토데스크 Revit(레빗) 을 사용했으며 빌딩 정보 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은 사업 모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코티콜론 회장이 가장 주목받은 프로젝트는 2017년 방갈로르 근처에 400개 이상의 캔틴(canteens, 반영구적 식당)을 제공한 것이다. 중앙집중식 주방과 연결된 주방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이 캔틴은 인도의 서민과 저소득층을 위해 저렴한 음식(점심 및 저녁 식사 비용 약 20센트)을 제공한다. 이런 캔틴이 매일 약 20만 명에게 음식를 제공하며 KEF 인프라는 카르나타카주에 더 많은 캔틴을 설치하려고 한다.

모든 캔틴의 벽에서 그래픽 콘크리트를 사용해 인쇄한 인도의 전 총리 인디라 간디의 사진을 볼 수 있고 건설 속도는 매우 빨라 하루에 4개의 캔틴이 건설된다. 프로젝트의 전체 디자인과 설치 모두 빠르게 진행된다. 주 정부는 8월 중순까지 캔틴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5월 1일까지 KEF 인프라에 연락하지 않았다.

Aerial view of At KEF Infra’s prefabrication and modular construction plant in Krishnagiri, India.
인도 크리쉬나기리에 있는 KEF 인프라의 프리패브리케이션 공장, 건물과 건물 부속품이 조립 라인에서 생산된다. 이미지: KEF 인프라.

코티콜론 회장은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에서 산업용 오일 및 가스 밸브를 제작하는 회사를 세웠다가 매각한 적이 있다. 이런 성공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술을 사용해 생산 일정에서 시간과 재료 비용을 줄여서 밸브 생산 시간을 경쟁자에 비해 25%로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코티콜론 회장이 자신은 무엇보다도 기술 회사로서 새롭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건물이 상품으로 여겨지는 KEF 인프라에서 이런 엔지니어의 사고방식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결과물이 기반 시설이든 새로운 제조 기술이든 간에, 코티콜론 회장은 KEF 인프라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인도의 극심한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적 의무라고 말한다. 그는 고향인 인도 케랄라(Kerala)주의 공립 학교 업그레이드 시범 프로젝트로 건설계에서 자칭 ‘사회적 기업가’로 처음 진출했다. 그는 “화장실이 부족했기 때문에 공립 학교는 몹시 열악했다”고 말하며, “교실이 충분하지 않았다. 학교 내에서 식사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없었다. 대부분이 낡고 황폐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첫 번째 리노베이션 1단계는 여름 방학 중 95일 만에 완성되었다. KEF 인프라는 프리패브와 모듈러 기법을 개선하여 불과 몇 주 만에 새로운 학교와 기타 기반 시설을 설계, 제조, 조립할 수 있었다.

코티콜론 회장은 “그 주는 그 한 개의 모델을 기반으로 1,000개의 공립 학교를 지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바로 여기서 기반 시설이 설계되고 건설되는 속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공되는 속도가 KEF와 내 인생의 다음 장이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프리패브리케이션 전체에 대한 아이디어가 실현된 방식이었고 우리는 병원, 호텔, 주거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Affordable home created using modular construction in India
KEF 인프라의 저렴한 프리패브리케이션 주택은 3시간 내에 조립할 수 있다. 이미지: KEF 인프라.

KEF가 작년에 완공한 인도 캘리컷(Calicut)에 있는 병상 500개의 병원은 18개월 안에 지어졌고 미국에서 병원을 지을 때 병상 한 개당 드는 평균 비용의 25%에 불과했다. 더 주목받을 만한 프로젝트들도 곧 선보일 것이다. 인도의 IT 대기업 인포시스(Infosys)를 위해 KEF 인프라는 인도의 도시 마이소르에 설치할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탑을 제작하고 있다. 높이 135m로 기존 기록 보유자(버밍험 대학교에 있는 올드조 시계탑)보다 30m 이상 높아 기존 시계탑이 작아 보이게 만들 것이며 전부 현장 밖에서 만들어진다.

KEF 인프라는 주거용 건물 및 주택의 프리패브리케이션 건설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는 저렴한 주택에 관해서는 회사의 시스템이 공공 부문이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회사는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모델을 실험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3시간 이내에 조립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마도 코티콜론 회장이 ‘E 홈 프로젝트’라고 일컬은, 꽃다발을 살 때처럼 주택을 직접 설계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프로젝트일 것이다.
그는 “약 50개 정도의 다양한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라며, “일 층, 이 층, 침실 두 개, 침실 세 개, 침실 네 개 중에서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스마트 홈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이 들어가지만, 중요한 점은 개인에게 집을 살 능력을 주고 집을 설계하고 짓고 전달하는 모든 과정을 아주 쉽게 만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빠른 구축이 가능한 기반 시설에 대한 절실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임금이 저렴하고 제작 기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한계가 있어 첨단 모듈러 건설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회사가 인도에 비용 효율적으로 프리패브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 KEF 인프라의 인지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